010-2563-4766
02-839-4782
jys4766@hanmail.net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밴드에 공유
자유게시판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캄보디아 선교지방문& 비전 트립 2017 2.27.-3.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으로 보내기
  • 밴드로 보내기
작성자 지연숙 작성일 17-08-17 15:45 조회 3,146 댓글 0
 
3년 만에 다시 밟게 된 캄보디아 땅!! 이곳을 왜 다시 오게 하시는지 무엇을 보고 가야 되는지, 우리 하나님께서 두신 시선은 어디인지....몇 가지 물음들을 놓고 기도하며 그 땅을 밟았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채**선교사님은 가벼운 티셔츠 차림으로 편안하게 일행을 맞아주셨습니다. 항상 선교지에 갈 때마다 덩달아 바빠지시는 선교사님께 늘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방문일행이 도착하기 전 숙소를 잡아주시는 것부터 아침 일찍 픽업과 동행,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수속을 마칠 때까지 선교사님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으셨을 겁니다.

밤비행기를 타서인지 여간 피곤한게 아니었지만, 프놈펜에 도착하여  몇 시간 눈을 붙이고 나니 바로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맞춤법이 안 맞는 것도 같은, 흡사 서울의 여의도 느낌이 나는 첫 번째 목적지인 꺼닺섬에 가기 위해 봉고차에 올랐습니다. 캄보디아는, 더운 나라들이 으레 그렇듯 아침 일찍부터 아이들이 학교에 갑니다. 7시가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학교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많이 놀고 있습니다. 날씨 때문에, 아침 일찍 수업을 시작하고 저학년의 경우는 정오가 되기 전에 하교를 한다고 합니다. 걸어서 먼지 나는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 출근하시는 엄마의 오토바이에 헬멧과 안전장비 하나 없이 그것도 두 명이나 엄마 뒤에 타고, 신호등도 없고 중앙선도 없는 학교 길을 참 편안하게 등교하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배에 차를 싣고 꺼닺섬에 들어갔습니다. 먼지 나는 길 양쪽으로 바나나나무며 망고나무들이 있는데 건기라서 잎들이 모두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습니다. 해외에 2차로 건축을 한 여호와이레교회를 둘러봅니다. 어른들보다도 아이들이 많은 교회! 늙어가는 듯한 한국의 교회와는 비교되는, 젊은 교회들이 꺼닺섬에 서넛 세워져가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세워진 큰 교회같이 성장하여 구원의 방주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며 3년 전 입당예배를 드릴 때와 또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석구석 돌아봅니다.

일정이 빠듯하여 발길을 옮겨, 쌀을 나눠주기 위해 여호와이레교회 성도들의 집을 방문합니다. 한낮인데도 집집마다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 같으면 다들 일하러 갈 시간이기 때문에 다들 집에 없을 것 같은데, 학생들이며 아이들, 심지어 어른들까지도 모두 집에 있습니다. 너무 더운 시간이기 때문에 다들 일터에서 돌아와 집에서 쉬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예기치 않은 선물을 받고 모두들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얼마 전에 마약 문제로 감옥에 간 아들을 둔 성도의 집도 방문했습니다. 한국에서 아들을 오랫동안 후원해 주고 교회에서도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일로 너무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시며 어머니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십니다. 한없이 미안한 마음과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읽혀집니다.  지금은 그 아들이 감옥에서 복음을 전하며 주일마다 말씀을 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모두는 코앞의 일 대신 고난 너머 하나님이 친히 행하실 놀라운 일을 믿음으로 바라보게 되며 오히려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는 분명 그 자식을 축복의 사람으로 성장시켜 주실 테니까요.

둘째 날에는 새로운 주님의 사역자들을 만나게 하셔서 캄보디아 수도에서 동남쪽으로 4시간을 달려 스와이리엉(스바이리엥)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가는 길이 참 신기했습니다. 포장이 되지 않은 길에 오토바이며 달구지며 각종 차들이 평균30-40km의 속력으로 달렸습니다. 한국 고속도로 같으면 1시간 반이면 갈 거리를, 4시간이나 걸려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신학생들을 키우고 현지 교회들을 돌보는 여선교사님의 사역지를 돌아보았습니다. 70년대 우리나라 농촌지역을 연상케 하는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교회들을 방문하여 액젓, 미원 등 생활먹거리들을 나누어 주었더니 너무들 좋아하셨지요. 교회마다,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환영하는 인원들이 많이들 모여 있었습니다. 일상생활이 바쁠텐데도 오토바이를 타고 ,또한 걸어서 먼 길을 오신 성도님들도 많았습니다. 예수님을 믿게 된 간증도 나누고, 직접 잡아 대접해 주신 메기튀김으로 늦은 점심도 먹었습니다. 저희를 위해 준비하신 성도님들의 음식을 먹으며 ‘모든 것을 주께 하듯 하라’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젓갈을 잔뜩 넣은 생선양념장맛이 무척이나 생소했지만  그 정성에 감동되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정교회도 방문했습니다. 10여명의 성도님들과 같이 집 마당에 빙 둘러서서는 현지어로 찬양을 불렀습니다. 힘차게 찬양하시는 성도님들과 (비록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박수하며 주님을 높여드렸습니다. 주님 안에서 우린 하나! 바로 이 때를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현지에서 인기 있다는 젤리푸딩을 준비해가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한 아이당 2개씩, 너도나도 받아들며 너무 기뻐하였습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며 공손한 그 손들을 보며 더 많은 걸 주고 싶고 더 좋은 걸 주고 싶었습니다. 그 눈망울들이 사랑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젤리를 나누어 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아이들은 이런 젤리쯤 나눠준다고 이제 교회에 오지 않는데........ 3500원짜리 수제버거를 주어도 더 비싼 햄버거세트를 준다 해도 교회에 오지 않는데......’ 이제는 너무 잘 살게 되어 (집에서도 자주 치킨을 시켜먹고 스마트폰으로 마음껏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교회에서 주는 영적양식을 얻기 힘들어진 세대가 되어버리지 않았을까?! 꼭 물질 때문은 아닐 수 있지만 작은 것에 더 이상 감격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는 현실이 아이러니하게도 무척 애처롭게 생각되어졌습니다.

여러 현지교회들을 방문하며 어딜 가도 착한 눈망울 때문에 마음이 가고 눈길이 가고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교회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주름진 어르신들도 힘있는 어른들도 모두 귀하지만은 보들보들한 아이들은 참으로 귀한 존재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센터가 후원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몇 년이 지나 다시 만나는 감격이 새로웠습니다. 키가 훌쩍 자라있고 성숙함이 묻어나는 모습들입니다. 후원하는 아이마다 모두 특별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짠한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짠다라’와 ‘레악스마이’ 라는 아이입니다.

 프놈펜시내에서 버린 물이 흘러가는 하수 위에 판자집들이 있는데 ‘짠다라’는 바로 그 판자집들 사이에 살고 있습니다. 하수이다보니 썩은 냄새가 말도 못하게 코를 찌릅니다. 더군다나  가는 길이 더 복잡해져 있었습니다. 자꾸 판자들이 망가지고 부서지니까 덧대어서인지 햇볕도 잘 들지 않는 집이 되어 버렸고요. 그래도 세제를 만들어서 파시는 할머니와 일하는 엄마와 동생과 함께 씩씩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음악에 취미가 있어 음악공부도 한다고 합니다. 기념사진을 찍는데, 함께 밟은 판자들이 ‘찌지직’ 소리를 냅니다. 부셔져서 하수 아래로 빠질까봐 사진속 웃음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그나마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색한 표정들이 조금은 감추어져 나왔지만요.

‘레악스마이’를 정말 기적적으로 만났습니다. 레악스마이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 말고 한 가지 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의사가 꿈이지만, 그 똑똑한 아이를 엄마는 학교대신 일자리로 보냈습니다. 그동안 센터에서, 후원자님이, 현지 선교사님이 아무리 아이를 공부를 시켜주려고 설득해 봐도 레악스마이는 학교에 갈 수 없었습니다. 당장 그 아이가 벌어오는 작은 돈이 더 필요해서입니다.

그 날은 정말 레악스마이를 만났습니다. 주말에도 항상 일하러 가기 때문에 만나기가 참 어렵다고 했는데그 날은 레악스마이가 조금 아파서 일하러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갑게 안아주는데 빼빼마른 몸이 참 안스럽습니다. 학교대신 일터를 향했을 지난 몇 년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대화를 나누는 중간 중간에 레악스마이 눈동자에 학교에 보내주지 않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묻어나왔습니다. 같이 동행한 후원자님과 선교시님, 그리고 일행들은 일제히 엄마와 가족들을 향해 ‘공부를 꼭 해야 한다’고 ‘지금은 학교에 갈 때’ 라고, ‘주말에 버는 돈만큼을 더 후원해주겠노라’고  설득하였습니다. 그래서....레악스마이는 다시 학교에 가기로 했습니다. 할렐루야!!!

선교지를 돌아보면 아이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보석같은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다 행복해야겠지만 특별히 아이들은 꿈을 꾸고 걱정없이 웃고 마음껏 기뻐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가입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전체 최근게시글
실로암선교회 (구 실로암선교센터) |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산업로7번길21, 일우빌딩8층
TEL : 070-5003-0208 | FAX : 02-839-4782 | E-MAIL : giny01@hanmail.net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지연숙 이사장
Copyright(c) 2024 www.siloammission.org All right reserved